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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VE THE 망생이/초짜망생이 튜토리얼

망생이의 두 번째 증상 - 단번에 공모전 당선, 나는 천재?!



작가가 되기로 마음 먹은 순간, 혹은 어떤 공모전에 응모작을 내려

글을 쓰면서 누구나 당연히 1등으로 당선되는 상상을 하기 마련이다.


안 그런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이상한 거다.



설마 그런 드라마 같은 일이 내게 일어나겠어 하면서도 혹시나 또...

하는 마음이 드는 것을 완전히 막을 수는 없다. 부끄러울 일은 아니다.

나도 그랬다.


나처럼 첫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첫 응모작으로 쓰는 초보망생이들은

대본을 완성해가는 동안 모니터 앞에서 홀로 눈물바다를 만들곤 할 것이다.

안 봐도 비디오다. 그런 정도의 감성과 글에 대한 애정이 없으면 시작도

하지 않았을 테니.



오늘도 KBS에서 단막극 공모에 대한 공지가 떴다.


관심 있는 분은 한 번 가 보시도록...

링크는 http://office.kbs.co.kr/mylovekbs/archives/349351



당연한 말이지만 극본공모전 당선이 결코 쉬운 것은 아니다. 


이상을 높게 갖는 것은 좋지만 작법과 드라마에 대한 이해도 없이

처음 쓴 대본이 당선까지 갈 거라는 욕심은 부리지 말자.

괜한 기대 때문에 실패에 대한 상심이 커 도리어 스스로에게 해가 될 뿐이다.








최근 몇 년간 KBS단막극 공모에 몰린 응모작 수는 평균 4~5천 편이다.

KBS만 말이다. JTBC공모나 CJ에서 하는 오펜 공모는 그 이상 몰린다.


학교 다닐 때로 비유하면 적어도 자기가 사는 지역 내 몇 개 학교를

통털어 모의고사 성적이 5등 안에 들어야 하는 셈이니 자기 학교에서는

무조건 전교 1등을 해야 하는 셈이다.


5천 명의 경쟁자를 뚫고 당선을 바랄 만큼 작법에 대해 잘 알고 습작을 썼는가?

드라마대본이 원하는 조건, 방송국에서 찾는 수준의 대본을 썼는가?

물론 운도 좋아야 하는데, 운이 따라 붙을 만큼 뛰어난 평가를 내릴 수 있는가?



초보망생이들 기를 죽이려는 게 아니다.


그만큼 어려운 일이니 아주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는 뜻이다. 열심히 노력해도

안 되는 사람이 쌔고 쌨다...


잘못하면 관성적으로 응모를 하고, 탈락을 당연시 여기며 점점 나태해지는

우를 범하기 쉽다. 그러면 안 된다. 


열심히 공부하고, 열심히 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