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주 전부터 오른쪽 귀가 갑갑하고 소리도 탁하게 들려
이상타 생각하고 있었다. 내 청력과 시력은 어릴 때부터
좋다고 생각하던 터였고, 신체검사 등에서도 늘 그러한
결과가 나왔었다. 얼마 전 포스팅 했던 내시경검사 하던
날, 그때 검진에서도 청력은 이상이 없었다.
친구와 대화 중에 이야기를 했더니 염증이 생긴 거라고
병원에 갈 것을 권했다. 그런가 싶어 검색을 했다.
사진출처: 다음 검색화면
보청기를 검색한 게 아니다...
편측성 난청이란 게 보인다. 어린이들에게도 많이 나타나는 증상 같다.
궁금한 분들은 검색해 보면 된다. 암튼...
그래서 이비인후과를 찾았다.
50대 후반으로 보이는 인자한 인상의 여자선생님께서
작은 캠(그것도 일종의 내시경 같은데...)으로 귀를
들여다 보시더니 말씀하셨다.
"귀지가 너무 많고 딱딱하게 굳어 있어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어요. 약을 줄 테니 하루를 불려서 와요."
그래서 귀에 넣는 물약과 귀를 막을 솜(?) 같은 귀마개를
받아 왔다.
2시간마다 물약을 귀에 넣고 저 하얀 것으로
귀를 막는다. 양쪽을 모두 그렇게 했다.
세상이 참 조용... 아니 답답하다.
귀밝은 내가 소리를 제대로 듣지 못하니...
하루가 지나 귀를 막은 채로 병원을 찾았다.
선생님께서 나를 보시더니 씨익 웃으셨다. 뭔가
의미있는 도전을 하는 사람 같은 미소로...
양쪽 귀에서 과연 큰 귀지가 여럿 나왔다. 선생님이
파낸 걸 간호사분이 들고 있던 탈지면에 받았다.
버리지 말고 달라는 소리가 목구멍까지 올라왔지만
차마 말하지는 못했다.
그러고 나니 확실히 귀가 좀 잘 들리는 듯했다.
다른 환자들은 1~2분이면 진료를 마치고 나갔는데
나는 5분 넘게 걸렸다. 귀지만 파는 데도...
양쪽 귀를 다 파낸 후에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은
내 기대와 전혀 달랐다.
"오늘은 약이 잘 들어가게 길만 뚫은 정도예요.
아직 한참 남았어. 이틀 불리고 모레 와요."
"그럼, 오로지 귀지 때문에 안 들린 건가요?
염증 같은 건 없는 건가요?"
"그건 파봐야 알지."
.
.
.
.
.
.
.
이틀 째 귀를 꽉 막고 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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