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끄적끄적/일상 끄적

어서 와, 비수면내시경은 처음이지?(2) 치과에 들어가는 충치 많은 꼬맹이마냥 얼얼한 입을 두 손으로 꼭 막고검사실로 들어갔다.발치에 티슈 한 각이 놓여져 있는 검고 긴 환자용 베드가 보였다. 뭐하는사람인지 몰라도 젊은 남자 한 사람이 한 쪽에 앉아 휴대폰 게임을 하고있었다. 알고 보니 그 사람이 내시경 검사를 하는 분이었다. 의사인가??어쨌든 내가 볼 때는 가운을 안 입고 있어서 그땐 몰랐다. 대기할 때 약을 준 간호사분보다 조금 더 상냥한 얼굴을 한 간호사분이크고 흰 종이를 베드에 놓으며 설명을 했다. "이쪽으로 돌아누우세요. 다리는 구부리시고, 몸에 힘 빼세요. 검사를원활하게 하기 위해 내시경이 들어갈 때 물이 같이 들어가니까 놀라지 마시고 배에 힘주지 마세요. 구토를 할 것 같으면 숨을 좀 천천히 쉬시면서참으세요. 구토하시면 검사가 오래..
어서 와, 비수면내시경은 처음이지? (1) 지난 11월 말, 난생 처음 나라에서 해주는 건강검진을 받고 왔다. 물론 예전에직장에 다닐 때에는 여러 번 했던 검진이지만 40대가 넘어서는 처음이었다. 내 기억으로 두어 번 정도 안 간 것 같다. 딱히 아픈 곳 없다는 철딱서니 없는생각이기도 했지만 사실은 내시경을 한다는 것에 두려움과 거부감이 컸다.그래서 두어 번을 걸렀다. 국가에서 국민들 생각해서(?) 무료로 해주는 검진을 왜 안 가냐고, 그러다가나중에 암 같은 큰 병에 걸리면 국가 지원을 제대로 받을 수 없다는 어머니의성화에 올해는 꼭 가겠다고 철썩같이 약속을 한 게 1년쯤 전이었다. 새해가 되면 바로 가겠다고 결심은 하고 있었지만 막상 해가 바뀌고 나니 쉽게용기가 나지 않았다. 근데 한 번 가긴 가야겠고... 나는 안 받았지만 어머니께서검진을 받..
12월의 시작 12월이다. 내 깜찍한 예상과 달리 지지부진한 작업 때문에 이제야 블로그에 끄적일여유가 생겼다. 늘 열심히 살겠다는 바람은 그저 바람이었나 싶게 올해도 머릿속은 깨끗하고 가슴만무겁다. 부끄럽다. 올해 계획했던 일 중에 성공한 게 별로 없다. 간신히 건강검진을받은 것과 매일 일기를 써온 것 정도랄까... 내가 존경해마지 않는 두 명의 안 작가님은올해도 여러 작품을 쓰고, 작업을 시작하셨는데 난 그러지 못 했다. 올해 일기장으로 쓴 양지사 다이어리와 미리 구입한 내년 일기장 다이어리.선물받은 쿠폰 덕에 분에 넘치는 허세를 부려볼 수 있었다. 내년에는 일기만 쓰지 말고 더 많은 것들을 써야겠다. 내가 멍때리는 순간에도 모든 이들은 힘차게 앞으로 달려가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여러 목적으로 겸사겸사 블로그를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