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SAVE THE 망생이/작법서 읽기 스킬

다섯 번째 작법서 - 맛있는 시나리오




내가 이 책을 처음 본 것은 2005년 6월이다.


한두 권의 작법서를 읽으며 혼자 작법 공부를 했지만 알듯 알

하면서도 뭔가를 크게 빠뜨린 채 가고 있다는 느낌과 불안을 

지울 수가 없던 때였다.


그런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서점으로 가 끙끙대던 차에 발견한

책이 바로 <맛있는 시나리오>였다.





출처: 네이버 책 화면 일부 캡쳐





내 책을 찍으려다 간단한 설명도 붙은 게 나을 것 같아 캡쳐 했다.




이 책이 2004년에 처음 나온 터라 다른 블로그를 검색해 봐도

책 내용에 대한 서평 등이 잘 나온다.


뭐, 당연히 좋은 책이다. 그러니 여태 절판 되지 않고 꾸준히 팔리는 것이지.


내가 이 책을 보고 감탄하며 구입하게 된 것은 내용 때문이다. 

(너무 당연한 소린가?)


기초적인 작법서가 플롯, 갈등, 캐릭터, 3막 구조 등 시나리오학개론(?) 같은

설명 위주였다면 이 책은 무려 시퀀스에 대한 설명을 도표로 보여준다.






                         출처: 내 책을 찍었다





일반적으로 초보지망생들의 대본은 주인공만을 따라간다.

작법서에서 주인공과 안티의 이야기가 교차 되며 갈등이 고조 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읽었음에도 그렇게 실수를 한다. 


그것도 혼자 독학하는 처지라면 더욱 그렇다. 옆에서 일러줄 선생이

없으니까. 그러다 보니 시퀀스의 개념에 대해 알고 있더라도 그것을

적절히 대본에 이용할 줄 모른다. 


내가 막연히 불안하게 느끼던 것, 뭔가 빠뜨리고 있다고 느낀 것이

바로 그런 문제들이구나 하는 것을 어렴풋이 알게 해준 게 바로

위 이미지에 나오는 시퀀스 도표였다.


주인공과 안티의 이야기가 어떻게 나와야 하고, 막 구성에서

어떻게 나누어야 하는지 등을 3막 구성, TV드라마식 구성 등으로

분류해 보여준다.



당시에는 저 표를 본 것만으로도 심봉사가 눈을 것마냥 가슴이 

벅차 올랐다. 얼마 남지 않은 공모에 철썩 붙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들기도 했다. 물론 아니었지만.


어쨌거나 이 책은 초보지망생들, 특히나 독학으로 혼자 외로운 길

가는 이들에게는 훌륭한 지침서가 될 거라 확신한다. 물론 이 책

한 권만으로 모든 게 해결되는 게 절대 아니란 것쯤은 모두 알 거다.


다만 한 고비를 넘을 수 있는 확실한 지침서임에는 틀림 없다.




PS 드라마를 쓰려는 이들에게는 조금 안타까운

    말이지만 제목답게 시나리오 위주로 설명이

    되어 있다. 드라마대본이 영화 시나리오와

    좀 다르므로 그점 유의해서 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