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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VE THE 망생이/작법서 읽기 스킬

세 번째 작법서 - 심산의 한국형 시나리오 쓰기




사실 이 책은 무척 유명하다. 제목 그대로 가장 한국적인 시나리오 작법서라 생각한다.
그래서 굳이 이 책을 읽어보라고 권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도 했다.
웬만하면 이 책을 알고 있고, 이미 읽어 봤을 테니까 말이다.
물론 아직 읽지 않은 사람들이 있을 테니 소개를 하긴 한다.


영어가 안 되는 사람은 ㅅㅇ스쿨...
영화가 안 되는 사람은 심산스쿨... 이라는 노래가 있을 정도로(응...?!)

시나리오교육기관으로 유명한 심산스쿨의 원장 심산 작가님이 쓴 작법서다.


사진출처: 다음 검색




이렇게 생기셨다... (는 것을 나도 지금 이 포스팅하면서 알았다...)

이 책 앞부분인가에 보면 자기는 처음부터 돈을 받고 시나리오를 썼다고
나온다. 읽으면서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다.

설마, 세상에 나 말고도 이런 천재가 있었단 말이야?

라는 괴로운 착각을 하면서.


너무 샘이 났지만 그 뒤에 내용이 역시나 '지금 보면 그 제작자들에게
미안할 정도로 엉터리 시나리오였다'는 고백이 나온다. 그럼 그렇지...
참 다행이라 생각했다. 

처음부터 완벽한 작가였으면 부러워서 내가 죽었을 것이다.


어쨌든 한국에서 시나리오 작가가 되겠다면 이 책을 한 번쯤은
읽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 정서와 현실에 맞는 작법 교육을 설명하는 것은 물론,
시나리오 작가 하겠다고 빈둥거리며 폼만 잡는 수많은 망생이들 정신이
번쩍 들도록 냉수를 쫙쫙 끼얹는 내용이 많이 나온다.





인터넷에 넘쳐나는 사진이지만 굳이 내 책을 찍었다





초판은 2004년에 나왔고 나는 2010년에 구입했는데

인터넷을 보니 아직 가격도 그대로이고 판형도 바뀌지 않은 듯하다.



이 책을 보다 보면 [작법서 읽기 스킬] 카테고리에서

처음 포스팅 했던 [시나리오란 무엇인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시나리오란 무엇인가에 나왔던 3막 구성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다.

(물론 작법서에서 3막 구성 이야기가 빠지는 경우는 별로 없겠지만)


분명 이 책에서 그 내용을 보며

'나도 시나리오란 무엇인가' 그 책을 읽었는데,

이런 내용이 있었나?'하는 민망함에 다시 그 책을

찾아보는 민망한 행동을 하는 이가 많을 거라 확신한다.


이 책은 글자가 크고 문장의 톤이 무겁지 않아

조금 더 쉽게 이해가 갈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을 보면 [필사]에 대해 확실히 짚어주고 있다.

아래 이미지에서 빨간 줄 친 부분을 보자.




역시나 내 책을 찍었다




작가지망생 카페에서 간혹 필사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필사를 하는 여러 방법이 등장한다.


그런데 그 중에 많은 이들이 실수하는 것이 대본을 보고 따라쓰는 것을

필사로 여기고 그렇게 한다는 거다. 큰 실수고 착각이다.


필사라는 게 소설 공부할 때 사용하는 학습법이다 보니 시나리오도

마찬가지로 보고 따라서 쓰는 거라고 생각해서 벌어지는 현상 같다.


절대 아니다.


시나리오 쓰는 공부의 하나로 필사를 할 때에는 영상을 보고 써야 한다.

드라마나 영화의 대본을 보고 따라서 옮겨 쓰는 것은 그냥 글씨연습에

지나지 않는다. 팔만 아프다.


영상을 보며 그것을 자기가 글로 옮기는 게 이 바닥에서의 올바른 필사다.

왜 그런지는 저 책의 다음 페이지에 잘 써있다. 각자 확인해 보기 바란다.




이 포스팅을 쓰느라 잠시 책을 다시 살펴 보니

눈에 띄는 점이 있다.


아무래도 책이 나온 시점이 꽤 있다 보니 당시에는

최신 영화로 분류 되어 작법 이론 설명에 사용되었던

한국영화들이 이제는 꽤 흘러간 영화들이 되어버렸다.


좀 아쉽긴 하다. 내가 나이를 먹어서


'이정재'라고 하면 이제는 '태양은 없다' '정사'가 아니라

'관상' '암살'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더 많은 세상이니...


아, 염라대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