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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블로그 끄적

단막극분석-내 약혼녀 이야기(2)






단막극 분석 첫 번째로 구성에 대해 살펴 보자.




내용을 읽으면서 중간중간 영상을 확인할 수 있도록

영상을 먼저 첨부한다.






출처는 당연히 유투브...


https://youtu.be/oLO47TCVGKU



전체 줄거리를 먼저 보자.



순진한 시골 총각 정호(김국진분)는 중국교포 홍매(허영란분)와 맞선을

보고 약혼을 한다. 결혼을 위해 홍매가 한국에 들어올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던 정호 앞에 옛날에 좋아하던 선아(조은숙분)가 나타난다.

선아의 출현으로 마음이 흔들린 정호는 갑자기 홍매에 대한 애정이 식어

그녀와의 결혼을 무르려 마음먹는다.



한국에 도착한 홍매에게 서울구경이나 대충 시키고 돌려보내려던 정호는

행복에 젖은 착한 홍매를 보며 쉽사리 입을 열지 못한다. 식사도 하고

구두도 사주며 틈을 봤지만 끝내 말을 하지 못한다. 밤이 늦어 여관에서

어색한 1박을 하게 된 두 사람.

에둘러 말하는 정호의 본심을 눈치 채지 못한 홍매는 결혼 후 친정에 

매달 10만 원만 보내달라는 말을 어렵게 꺼내고, 정호는 이를 핑계로

돈을 노린 결혼이냐며 그녀를 타박해 모진 말로 상처를 준 뒤, 여관을 나온다.


선아의 제안으로 서울에 가게를 내기로 한 정호는 대출을 받아

사업 준비를 하며 신혼의 단꿈을 꾸지만, 뒤늦게 자신이 속은 것을 알고

큰 충격을 받는다.

홍매는 차마 중국으로 돌아갈 수 없어 한국에서 불법체류자 신세로 

식당 일을 하며 지내지만 고향 집에는 결혼해서 잘 살고 있다고 거짓말을

하며 혼자 설움을 삼킨다.

방구석에 누워 실의에 젖어있던 정호는 홍매가 보낸 소포를 받는다.



그녀의 진심어린 편지를 읽은 정호는 홍매를 찾기 위해 서울로 달려가지만

그녀는 단속반에 쫓겨 어디론가 사라진 후다. 결국 홍매를 찾지 못하고 

자책과 번민 속에 집으로 돌아오던 정호는 혼자 큰 가방을 매고 

힘들게 논틀길을 걸어가는 홍매를 발견한다. 

정호가 자신을 찾아왔다는 것을 알게 된 홍매가 시골로 찾아온 것이다. 

두 사람은 아름다운 재회를 한다.




우선 이야기를 나눠 보자.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 사이드필드의 시나리오란 무엇인가에서

나왔던 것처럼 가장 고전적이고 확실한 3단 구성으로 분리를 해본다.


3막 구성의 길이는 2막이 1막과 3막의 2배라고 했다.

60분 단막극으로 치면 1막과 3막은 각각 15분, 2막은 30분이란 뜻이다.









1막은 시작, 2막은 중간, 3막은 이다.


내 약혼녀 이야기에서 1막 시작의 끝은

선아를 만난 정호가 엄마에게 홍매와 결혼하지 않겠다는

이야기를 하는 부분이다.


1막 끝부분에 있는 구성점1은 정호와 선아가 만나는 부분이다.



2막 중간

홍매의 입국에서 시작해 정호가 소포와 함께 받은 홍매의 편지가

끝나는 부분까지다. 

마음 아프게 해드려 미안합니다 하고 정호가 눈물을 흘리는 부분이

2막의 끝이다.


2막 끝부분에 있는 구성점2는 정호가 홍매의 소포를 받는 부분이다.



3막 끝

정호가 홍매를 찾아 서울로 가는 장면부터 시작해 재회하는 엔딩까지다.


 

 영상 속 시간 상 구분

대본에서 씬으로 구분 

 1막 

00:00~10:55 까지 

1씬 ~ 14씬

2막

10:56~51:03 까지 

15씬 ~ 64씬 

3막

51:04~61:25 까지 

65씬 ~ 79씬



대본과 실제 영상과는 차이가 있다.

그것은 드라마 제작 과정에서 자연스레 발생하는 일이다.


또한 위 표를 봐도 알 수 있듯

내 약혼녀 이야기의 경우 1막과 3막이 이론에 비추어

조금 짧다. 1막과 3막이 각각 10분 내외고, 2막이 40분 가량 된다.

그렇다고 이것이 잘못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반대로 잘 만들어진 거다.

왜냐하면 1막과 3막을 효율적으로 줄이고 2막을 늘여 이야기를

풍성하게 한 것이다.


1막과 3막이 2막의 2배 길이라는 것은 훌륭한 개념이므로

최대한 그것에 맞추어 이야기를 만드는 것이다. 

초보자들의 경우 이를 몰라 1막이 너무 길거나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 재미가 없다...


꼭 15분에 맞출 필요는 없다. 꼭 맞춘다면 능력자이긴 하다...

대략 그 즈음에 맞추면 된다...



보통 70분 드라마는 70씬을 기준으로 한다. 공모전 요강도 그렇다.

1씬의 길이를 평균 1분으로 치기 때문이다. 평균이다, 평균.

당연히 씬의 길이는 길 수도 있고, 짧을 수도 있다.

그래서 실제 방송 여건을 따져 광고 시간 등을 빼고, 보통 60~65씬

내외로 대본을 쓰고 제작한다.


내 약혼녀 이야기 같은 경우 대본에는 79씬까지 있지만

위 영상은 61분 25초에서 끝난다.

그 뒤 1분여는 엔딩크레딧이 올라가는 시간이므로 제외했다.


대본을 보면 알겠지만 79씬 중에 회상 씬 등이 있어 씬 갯수는

많지만 영상에 나온 것처럼 각 씬들이 10초 이내로 매우 짧다.



1막과 2막, 3막이 나뉘는 것은

쉽게 말해 세상이 뒤집어지기 때문이다.


1막에선 홍매가 오기 전. 홍매가 안 오면 좋겠다...

2막에선 홍매가 왔다. 홍매와 헤어지기를 원한다...

3막에선 홍매와 만나기를 원한다. 홍매를 만난다...



1막과 2막의 상황이 바뀌고, 2막과 3막의 상황이 뒤집힌다.



3막 구성으로 나눠봤으니 이번에는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로 나누어 보자.



 

 

영상 속 시간 상 구분

 발단

00:00~10:55 까지

 전개

10:56~34:30 까지

 위기

34:31~39:27 까지

 절정

39:28~46:23 까지

 결말

 46:24~61:25 까지



이 구성은 3막과 약간 다르다.

하지만 다르지는 않다. 결국 같다.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 갈 수도 있겠지만

구조에 대한 개념을 잡고 나면 다 같다는 말을

이해 할 수 있을 것이다.


설명이 그지 같다고 화를 내도 어쩔 수 없다.

이건 본인이 깨달아야 한다.

어쨌든...


발단은 3막 구성의 1막과 같다.

기본적인 설정과 배경이 설명되는 부분이라 그렇다.


전개와 위기가 3막 구성의 2막과 거의 일치하는데,

2막이 둘로 나뉘었다고 보면 된다.


전개 부분에서는 홍매가 행복하다. 전개의 행복은

위기에 나올 눈물과 대비된다. 흔한 표현으로 말하면

절정에 가서 정호와 홍매를 힘들게 할 떡밥들을 풀어놓는다.

식당에서 연변아줌마를 만나고, 구두를 산다.


위기는 정호에게 버림받은 홍매뿐 아니라

선아에게 뒤통수를 맞은 정호에게도 닥친다.


절정에서는 홍매가 단속반에 쫓겨 큰 위험에 빠지고,

정호는 홍매의 소포와 편지를 받고 자신의 잘못을 깨닫는다.


결말은 3막 구성의 3막 끝과 같다.

홍매가 자신의 상대가 아니라고 생각했던 정호는

홍매가 자신의 진짜 상대임을 알게 된다. 





전개와 위기가 나뉘는 기준은 중간점이다.

내 경험으로 보아 이것만큼 좋은 게 없다. 물론 이것은 내 이론이 아니니

걱정 말고 믿어라.


이것은 SAVE THE CAT 이라는 명저를 남긴 故 블레이크 스나이더님의

세이브 더 캣에서 설명한 개념이다. 물론 세이브 더 캣에서 중간점으로

전개와 위기를 나누라고 하진 않았다. 

중간점은 더 강력하고 대단하기 때문이다.


중간점은 이야기의 딱 중간에 서서 이야기를 둘로 나눈다.

중간점에서 이야기는 딱 반으로 접힌다.


이건 나중에 작법 카테고리에서 언급 할 부분이므로 일단은 여기까지만

언급하자.


어쨌든 전개의 끝부분인 34:30의 바로 앞부분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 영상을 다시 보자.


여관에서 정호는 '결혼하면 중국에 매달 10만 원만 보내달라'는

홍매의 말을 듣고 옳다구나 싶어 '돈을 노린 사기결혼' 운운 하며

홍매를 버리고 나간다.


홍매의 꿈이 깨지고, 정호는 홍매를 떠날 명분이 생겼다.

이제 선아에게 가면 된다... 정호 Win 홍매 Lose다.


여기서부터 정호와 홍매에게 안 좋은 일이 생기기 시작한다.

위기가 시작되는 부분이다.


일단 전체적인 구성의 분석은 여기까지만 하고 다음 포스팅에서는

조금 더 디테일하게 분석을 해보겠다.




PS 참, 김국진 씨의 결혼 소식이 인터넷에 보이던데...

    축하인사를 전한다. 결혼 축하드립니다. 행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