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봄, 아이유와 이선균이 주연을 했던 TVN드라마
<나의 아저씨>가 시끌벅적하게 인터넷을 장식했었다.
구글에서 퍼왔다... 어느 기사에 쓰인 건데, TVN사진이겠지 뭐...
응, 난 안 봐서 몰라. 관심 없어.
누군가 나의 아저씨에 대해 물을 때마다 난 끼어들지도 않고
굳이 관심을 두지도 않았다.
KBS 프로듀사에서 연기 좀 하네 싶었던 아이유가
보보경심에서 (사실 그것도 안 봐서 모른다)발연기를 했다길래
역시나 하고는 말았던 이유도 있고,
<또 오해영>이라는 히트작을 쓴 작가가 썼다고 하는데
또 오해영도 안 봤기에 아무런 흥미도 생기지 않았었다.
드라마가 한 번 방송 되자 말들이 많았다.
어린 여자를 때리네... 40대 남자와 20대 여자애를 엮으려 하네...
역시나 불건전한 내용이다 등등.
나 역시 그런가 보다 하고 그냥 외면 했다.
시간이 흐르고, 드라마가 계속 방송 되면서 조금씩 다른 이야기가 나왔다.
성급했던 예상과 달리 드라마의 내용이 그런 거시기한(?) 내용이 아니고
꽤 괜찮은 드라마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나타났다.
종영 즈음에 가서는 호불호를 가지고 인터넷상에서 격하게 다투며
페미니즘 논쟁까지 일어났다.
그래서 그때에야 약간 관심이 생겼다.
대체 뭐하는 드라마길래 이렇게까지 이슈가 되나 궁금했다.
드라마를 보기엔 시간도 없고, 귀찮았다. 대본이나 돌면 한 번 볼까 했는데,
예전과 달리 요새는 대본이 돌지 않는다.
저작권 문제로 작가들이 안 돌리기도 하고, 히트작의 경우 제작사에서
대본집을 제작, 판매하여 2차 수익을 계획하는 경우가 많아 가급적 대본을
공개하지 않는다.
물론 그 와중에도 촬영 현장에서 대본을 주워다 중고나라 등에서 비싸게 파는
양아치 스텝도 있다.
아무리 통제를 해도 제작과정에서 한글파일로 된 대본이나 시놉이 안 돌 수는
없다. 어찌어찌 지난 달에 나의 아저씨 시놉이 돌았다.
대본은 역시나 대본집으로 나오는지 돌지 않았다.
내가 재미있게 본 드라마라 해도 딱히 대본을 찾아 보는 성격도 아니고,
대본 수집이 취미인 망생이도 아니라 대본에는 관심이 없었지만, 하도
이슈가 되었던 터라 시놉 정도는 한 번 읽어볼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도 한 달여가 지난 이제야 시놉을 절반쯤 읽었다.
재미없는 내용이다. 내가 딱히 좋아하지 않는 이야기다.
근데, 흔히 듣던 그런 거시기한 이야기는 아닌 듯했다.
나처럼 나이 먹고 속상한 일 많은, 뭔가 많이 참고 사는 아저씨 이야기다.
음... 이게 왜 이리 욕을 먹었을까? 드라마를 안 봐서 역시나 모르겠다.
물론 꼬투리 잡힐 만한 내용, 인터넷에서 보았던 그런 비난 받는 장면들이
언뜻 언뜻 보이긴 한다. 비난을 받는 이유는 짐작이 된다.
어쨌든 절반까지만 읽은 지금 느낌은 드라마가 그렇게 나빠 보이지 않는다는 거다.
그 이유가 이선균과 아이유의 모습을 그리며 시놉을 읽은 탓 아닐까 매우 경계하며
시놉을 객관적으로 보려 고심 중이다.
조만간 시간이 될 때 마저 다 읽어 보겠지만,
어쨌든 재미 없어 보이는 스토리를 잔잔하게 잘 써내려 갔다.
작가의 힘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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