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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공부/작가, 글, 그리고 책

글 쓰는 수칙



인터넷에서 곧잘 볼 수 있는 글이다.


노희경 작가의 글 쓰는 수칙이라는 제목으로 유명한 글이다.





    글 쓰는 수칙


1.성실한 노동자가 되어라. 

  노동자의 근무시간 8시간을 지킬 것.


2.인과응보를 믿어라. 

  쓰면 완성할 확률이 놓아지고, 고민만 하면 머리만 아프다.


3.드라마는 인간이다. 

  인간에 대한 탐구가 드라마에 대한 탐구다.


4.디테일하게 보라. 

  듬성듬성하게 세상을 보면, 듬성듬성한 드라마가 나오고,

  섬세하게 세상을 보면 섬세한 드라마가 나온다.


5.아픈 기억이 많을수록 좋다.

  작가는 상처받지 않는다. 모두가 글감이다.


6.생각이 늙는 걸 경계하라. 

  몸은 늙어도 마음은 늙지 않는다. 그러나 생각은 늘 수 있다. 

  -중략- 자기 생각이 옳다고 하는 순간, 늙고 있음을 알아챌 것.


7.조율을 잊지 마라.

  드라마는 혼자 하는 작업이 아닌 더불어 함께하는 작업이다.

  조율하지 못할 거면 드라마작가를 포기하라. 

  드라마작가는 드라마의 여러 작업 파트 중 

  다만 글을 쓰는 사람일 뿐, 우두머리가 아니다.

  작가적 중심과 독선을 구분하는 게 관건이다.






정말로 글을 쓰려거든 1번부터 지키자.

1번이 가장 어렵다.



그렇다. 내 얘기다... 



초보망생이들은 대체로 완결을 못 짓는다. 한참 들뜬 열정으로 첫 씬을

쓰거나 이야기를 시작할 때와 달리 중간에 이야기가 막히거나 열정이

식으면 그 작품에 대한 책임감이 사라져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


그러면 안 된다. 완성도를 떠나 우선은 

시작한 작품은 반드시 마무리 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중요하다.



노희경 작가  출처: 텐아시아

사... 사진이 너무 큰가..



모든 기성작가들이 같은 말을 한다. 드라마는 인간에 대한 거라고.

다들 한 번쯤 들어봤겠지만 그 의미를 헤아리지 못하고 대충 넘긴다. 

안타깝게도 스스로가 깨닫지 못 하면 옆에서 아무리 설명 해줘봐야

그냥 뻔하고 식상하게만 들린다.

많은 이들에게 이야기 했지만 안 듣는 사람들은 정말 안 듣더라.

그런 이들에겐 충고도 폭력이 될 뿐이니 이젠 하지 않게 된다.

저 말의 의미를 깨달으면 성장한다. 아직 의미를 모르겠는 이들은

하루빨리 깨닫기를 바란다.



무엇이든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이다.

누군가 수박을 예로 들었었다. 겉만 봐서는 수박에 대해 제대로 안다고

할 수 없다. 칼로 탁 잘라 퍼렇고 단단한 껍질 안에 새빨갛고 시원한 속살을

보아야 한다. 그래야 수박에 대해 제대로 설명 할 수 있다.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 물리적으로든 정서적으로든.

이외수 작가는 자신의 책에서 이렇게 말했다.


비가 오면 육체만 적시지 말고 영혼까지 적셔라.


비 맞는 걸 두려워 하지 마라. 나를 아프게 하고 낫게 하는

모든 것들을 겸허히 받아들여라.



출처: 구글 검색




나 역시 많은 시행착오와 실패를 겪으며 깨달은 나름의

개똥철학으로 다른 이들에게 덜 후회하고, 좀 더 효율적일 수 있는

방법을 권하곤 한다. 그게 맞기 때문에.

내가 확실히 늙었다는 생각을 한다. 지금 이 순간도 그렇다.


몇 년 전에 법정스님이 돌아가시며 그런 말씀을 남기셨다.

내가 쓴 책을 모두 불태워버리라고.

도인만이 할 수 있는 깨달음에서 나온 말씀이다.

세월이 흘러 세상이 바뀌면 그 세상에 맞는 새로운 이치가

나오기 마련이니, 그때가 되면 과거의 말들은 모두 죽은

말이 된다. 그러니 당신께서 한 말은 지금 현재 세대에게는

맞는 말일 수 있지만 후대에게는 쓸모 없는 흰 소리에 불과하니

다 태우라는 뜻이다.


그래, 새로운 시대에는 그 시대의 선지자가 또 나타나겠지.



드라마 한 편이 완성 되어 방송에 나오는 과정은

한 남자와 여자가 소개팅으로 만나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해서

임신을 하고, 열 달의 산고를 거친 끝에 예쁜 아기를 안아보는

것보다 더 힘들고 어려운 일이다.


지금 당장은 내가 대본만 멋지게 쓰면 만사형통으로 줄줄 풀릴 듯

생각되겠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일찌기 제작사에 있으며 옆에서

지켜보지 않았다면 미처 몰랐을 내용이다. 

작품에 대한 작가 자신의 소신만큼 주위의 관계자들과 원만하게

맞추어 나가며 밀고 당기는 것 또한 중요한 일이다. 그래서 드라마가

어려운 것이다.




일일이 해설을 하려고 쓴 포스팅이 아닌데

어쩌다 보니 주절주절 설명을 단 꼴이 되었다. 

이게 다 쓸 데 없는 짓이라고 법정스님이 말씀하셨거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