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처음 드라마작가를 꿈꾸었을 때에는 작법서를 서점에서 판매
하는 줄도 몰랐다. 책을 좋아해서 서점을 많이 다녔는데도 말이다.
그때가 20대 초반이었는데 사실 '작법서'라는 단어도 모르던 때였다.
몇 년 후, 직장을 다니다 다시 드라마작가의 꿈을 꾸게 되었을 때
막연하게나마 서점에서 작법서를 찾아보게 되었다. 어렴풋한 기
억이지만 지역의 대형서점에서도 작법서는 많이 찾아볼 수 없었다.
그 중에서 내 눈에 띈 책이 바로
시나리오란 무엇인가 라는 이 책이다.
사진출처: 네이버 도서검색
내가 살 때는 9,000원이었는데...
나중에 드라마작법의 기초와 기본에 대한 여러 종류의 작법서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지망생들이 여러 종류의 작법서를 읽는다는 것을 알지만
누군가 나에게 작법서에 대해 묻는다면 나는 늘 이 책을 먼저 읽으라고
추천한다.
나 역시 외국 번역서적인 이 책을 처음에는 제대로 이해하지 못 했다.
물론 아무 것도 모르는 시절에 큰 도움은 됐다. 그러나 독학으로 작법을
익히는 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어 이 책 한 권만으로는 많이 부족하다고
느꼈다. 나는 다른 작법서도 많이 보고, 여기저기서 작법에 대한 정보도
얻으며 조금씩 작법을 배우고 익혀 나갔다.
그렇게 오랜 세월이 흐르고 난 뒤, 몇 년 전에 우연히 이 책을 다시 펼쳤다.
인터넷에서 알게 된 작법의 어떤 것에 대해 '왜 내가 저걸 몰랐을까'
하며 이상하게 여기다가 다시 찾아보느라 꺼냈던 걸로 기억한다.
그럼 그렇지... 이 책 앞부분에 떡하니 나와 있었다. 나는 너무 부끄러웠다.
신기하게도 당시에 이 부분을 읽으며 잘 이해가 가지 않아 그냥 넘어갔던
것이 기억났다. 과연, 작법서를 제대로 잘 읽어야 한다는 걸 새삼 느꼈다.
아마 다른 지망생들도 마찬가지일 거다. 자기 딴에는 분명 읽었다고, 알고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그렇지 않다.
내가 가진 책을 찍었다.
물론 이 책 외에도 좋은 작법서들이 많이 있고, 그 책들에도 다 비슷한 내용이
같은 단어로, 혹은 조금씩 다른 표현으로 설명되어 있을 것이다.
자기가 이미 읽고 있는 작법서가 있다면 그걸 읽으면 된다.
혹시 아직 어떤 작법서를 읽어야 하는지 모르겠고, 구입한
책이 없다면 이 책을 읽으라고 권하겠다.
물론 다른 작법서도 차차 권할 것이다.
내가 읽어보고 느낀 것들 중에서 추천할 만한 책들로만.
사진출처: 네이버 도서 검색
요새는 이렇게 나오나 보다... 가격도 많이 올랐... 으음...
PS
작법서 중에 가장 유명한 것은
로버트 맥기의 '시나리오 어떻게 쓸 것인가'일 것이다.
아주 두껍고 무겁고... 좋은 책이다. 세계적으로...
그런데 어렵다. 대학교 전공서적 느낌이랄까...
이제 막 작가지망생을 시작하는 초보지망생이
처음으로 읽기에는 너무 부담이 간다고 생각한다.
나중에 작법에 대해 좀 알고, 대본 쓰는 것에 대해
이해가 좀 늘었을 때 천천히 읽어도 늦지 않다.
평생 끼고 봐도 모자라지 않을 책이라
초보지망생들에겐 당장 읽으라고 권하지 않는다. 개인적으로는...
나는 이 책의 출판사와 아무 관계가 없다.
구입하라고 쓰는 포스팅도 아니다. 서점에서 사든, 도서관에서 빌리든
어쨌든 읽으라고 쓰는 포스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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