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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일상 끄적

2019 컬처링 역발상 토크콘서트 <조선, 묻다> 후기

 

지난 25일 목요일 저녁.

서울 CLK 기업지원센터 11층에서 토크콘서트가 있었다.

2019 컬처링 역발상 토크콘서트 <조선, 묻다> 라는 제목의 행사였다.

 

혹시나 했는데 작년의 그... 창창한 콘페스타로 나를 빈정 상하게 했던

그 건물이었다. 다행히 지하는 아니었다. 휴...

 

출처: 한국콘텐츠진흥원

 

 

콘진원 행사라 큰 기대 없이 갔는데,

그러길 잘한 듯하다...

 

 

CLK 11층 입구, 내가 찍었다

6시부터 참석자 확인을 한다고 해서

5시 45분쯤 행사장에 도착했다.

사람이 많을까 걱정을 했는데

엘리베이터를 타고 11층에 내리니 아무도 없다.

뭐지?

 

안으로 쭉 들어가니 안내를 맡은 여직원 두 분이

예약 확인을 해준다.

 

온오프 홈페이지에서 회원가입을 할 때

계속 내 이름은 안 뜨고 메일주소만 떠서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내 이름은 없다.

 

휴대폰과 메일주소로 확인을 하니

명단에도 이름만 공란이다.

뭐지?

 

여직원 중 한 분이 너무너무 미인이라

화도 안 나고(;;;;;) 사실 그 분들 잘못이 아니니까.

 

두둥... 내가 찍었다

명단 확인을 하니 기념품 키트라고

신발주머니(?) 하나를 준다.

뭐지?

 

행사장 앞 대기하는 곳에 큼직한 쿠션과

의자가 여러 개 있었다.

입구에 가장 가까운 곳에 앉아

신발주머니 키트를 열어 보았다.

 

키트만 너무 큰 감이... 꺼내고 찍었다

내용물을 꺼내 보니

정말 물이 있었... ;;;

파일을 넣을 수 있는 플라스틱 홀더와

흰 상자, 누런 상자가 있었다.

 

지난 연말 콘진원 무슨 행사에 갔을 때에는

저런 상자에 근사하게 로고 새겨진

포스트잇 메모세트가 들어 있었다.

 

과연 이것도 그런 건가 싶었는데,

리본까지 묶여 예쁘게 포장이 되어 있는 터라

뜯을까 말까 고심했다.

 

주위를 보니 벌써 과감하게 뜯어

내용물을 먹고 있는 분들이 계셨다.

응...? 먹네...? 

뭐지?

 

 

먹는 거... 내가 찍었다

그랬다. 먹는 거였다. 쿠키...

제대로 된 이름이 있겠지만

내 눈엔 그냥 쿠키...

 

그나마 케이틀링 서비스 없이

그냥 이거로 퉁치는 분위기. 

젠장... 도시락에 커피에 마구 주었던

작년 창창한 페스타는 양반이었다...

 

그나마 쿠키는 맛있었다.

(사실 내 입맛에는 좀 달았...)

 

누런 상자 안에는

출입증 등을 넣고 다니는

명찰 케이스가 있었다.

 

그런데...

 

뭔가 빠진 듯하지만... 내가 찍었다

 

목에 거는 긴 고무줄 같은 

끈이 없다... 저런 제품들은

모두 줄이 있던데...

뭐지?

 

하여튼 뭔가 부족한 콘진원이다...

 

 

행사장 입구... 아직 들어가지 말라고 해서... 

 

 

혼자 쿠키와 콘진원을 같이 씹고 있는데

촬영팀이라고 여러 아저씨들이

우르르 오셔서 여기저기 둘러보고

왔다갔다 한다.

 

덩달아 직원들도 이런저런 요청을 하며

행사 시작이 가까웠다는 분위기를 풍긴다.

 

모두 뒷모습이라 모자이크는 안 했는데... 괜찮겠지? ;;;;

촬영팀에 질문지 관련 인서트를

찍어 달라고 말씀하시는

미녀직원분... ;;; (언니, 팬이에요!)

 

시간이 가까워 오니

다른 참석자들도 많이 온다. 

 

일찍 들어가려고 눈치를 보다가

나도 질문을 하나 써서 붙였다.

다른 직원분이 와서

질문지에 이름과 연락처를 써 달라고

안내를 해준다.

뽑히면 선물도 준다고.

 

내가 워낙 박복이라 그런 거랑은

거리가 먼 사람입니다요.

 

질문 포스트잇... 내가 찍었다

그래도 어린 마음에(?) 질문을 썼다.

노란 종이는 신경수 PD에게 묻는 질문,

파란 종이는 황조윤 작가에게 묻는 질문,

흰 종이는 두 사람에게 공통으로 묻는 용도다.

나는 노란 종이에...

 

 

행사시간이 다 되어 입장이 시작 됐다.

얼른 들어가서

 

맨 앞에 앉았다.

 

무대를 찍었다... 내가...

행사 시작 전 빈 무대지만

한 장 찍어 보았다.

 

앞에 물병과 커피병이 있는 자리가 

내가 앉았던 자리다.

 

 

좀 더 있어 보이게(?) 한 장 더...

 

자리는 참 좋은 자리였다.

너무 가까운 감이 없지 않았지만...

 

 

진행자 박혜은 더 스크린 편집장... 내가 찍었다

먼저 박혜은님이 나와서 행사 소개를 했다.

이 분께서 이 토크콘서트를

몇 년째 진행하신다고 한다.

 

베테랑 편집자답게

게스트들의 이야기를 잘 정리하는구나

하고 살짝 감탄했다.

 

 

 

행사를 시작하며... 내가 찍었다

가운데가 신경수 PD,

우측이 황조윤 작가.

 

세 분 모두 움직임이 별로 없... 내가 찍었다

이하 사)는 사회자의 질문 내용

신)은 신경수 PD의 답변,

황)은 황조윤 작가의 답변이다.

 

질문과 답변은 모두 내가 요약정리 하였기에

세 분 모두의 실제 워딩과 똑같지는 않음을

참고하기 바란다.

 

 

행사 끝나갈 때의 사진인데... 앞 사진과 별 차이 없... 내가 찍었다

사) 오늘의 주제는 '묻다'인데,

여러 의미가 있다. 물어보다, 파묻다 등등...

역사에서 묻혀 있는 이야기를

꺼내는 일이 어렵다.

왜 '녹두꽃' 이야기를 했나?

왜 '광해군'을 끄집어 냈나?

 

신) 사극 지겨워서 안 하고 블럭버스터 하려 했는데

어쩌다 보니....

기존의 왕실 이야기도 아니고

영웅 서사가 아니라 좋았다.

1884년은 묻혀 있었던 역사라 생각되어 시작했다.

 

황) 내 의지가 아니라 제작사에서 의뢰 받은

아이템 3개 중 하나였다.

처음하는 사극이라 고민 많았다. 

비슷한 플롯의 작품이 많아 오래 고민 했다.

'광해군' 자체가 '차이점'이 아닐까 싶었다.

 

이 대목에서 내가 드는 생각은

황작가가 정말 역사에 큰 관심이 없거나

아니면 역사를 잘 모르는 건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았다. 황작가를 비하하는 게 아니라

광해가 아니었다면 굳이 역사에서 소재나

아이템을 찾으려는 작가는 아니었겠다는

느낌을 받았다. 본인 말로도 다른 걸 더 잘 쓴다니...

나 역시 굳이 멜로물, 추리물을 쓰려는

의지나 생각이 전혀 없는 것처럼.

(차기작으로도 SF물을 다 써놨다고 한다)

 

황) 광해는 절반의 성공이자 절반의 실패...

'하선'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던 주제를

다 보여주지 못해 안타까움이 많다.

 

 

사) 동학은 선입견 때문에 접근이 쉽지 않은 소재다.

주인공 역시 전봉준이 아닌 아무개들인데

어떻게 만들게 됐나

 

신) 실패(결말)를 알며 걸어가는 인물(전봉준)을

그리는 게 힘들었다.

켄 로치 감독의 영화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이

영국 식민지 아일랜드의 독립운동을

배경으로 한 형제의 이야기인데,

이것을 모티브로 삼았다.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49380

영화가 궁금하면 위 링크로...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中 한 장면 / 출처: 네이버 영화

 

신) 형제가 중간지대에 놓여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대원군 왈, '조선을 망친 4대 원흉 중 하나가

전라도 이방들이었다'고 했다.

그래서 백이방네가 등장 했다.

 

 

사) 캐스팅에 만족했던 때는

 

신) 전봉준 역에 조승우도 고려했었다...

최무성 배우가 잘 해줬고... 고부민란 장면에서

전봉준이 걸어가는 씬을 보고 무척 흡족했다.

원래 제목이 우금티였는데 못 쓰게 됐다.

조정석이 '녹두꽃'을 선택해 큰 고민 없이

묻어 가자 싶어 얼른 정했다.

 

사) 광해는 모두 1순위 배우들이었나

 

황) 아니오. 이병헌이 안 할 줄 알았는데

한다고 해서... 갑자기 흥행욕심이 생겼다...

 

사) 하선 캐릭터가 좋았다. 허구의 인물이자

이상적 캐릭터라 힘들었을 듯싶다.

 

황) 광해의 승부수는 역사적 사실에 있지 않았고,

허구의 이면에 있다고 생각... 하선이 중요했다.

이병헌이 잘 망가져줘서  고마웠다.

 

사) 전작들부터 가장 드라마틱한 시기를 찾아 다루는

이야기를 주로 했다. 고려말, 조선 초...

특별한 이유가 있나

 

신) 사극에서 '드라마틱'한 것은 생과 사를 가르는

줄타기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다.

인간 본성의 끝을 보여주기 때문에 

창작 욕구가 생긴다.

 

사) 많이 본 시대지만 새로운 뭔가가 있다.

그런 포인트는 어떻게 짚어내는가

 

신) '육룡'의 경우 박상연 작가가 무협을 좋아해서...

'녹두꽃'은 기록이 많지 않은 대상들이었다.

1884년의 전라도에 대한 기록은 거의 없어...

백이방네 집은 일부러 복합적으로 꾸며

전통적인 한옥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사) 비어있는 (역사의) 시공간에

인물과 사건을 넣는 단계가 있다면 

 

황) 역사왜곡을 하면 안 되는데 재미가 있어야 한다.

살짝 역사 왜곡을 하더라도 재미를 추구...

 

황) 지망생들이 유의할 점... 비어 있는 공간을 채우는 건 중요하다.
그렇지만 정보(기록)에만 빠지면 안 되고, 먼저 상상을 해라.

상상 후에 실제 기록을 보고 조절해라.

"있지도 않지만 없지도 않은"

 

이 부분에서 또 개인적 생각을 넣자면...

황작가가 했던 이야기 중 이 내용이

이날 핵심 중 하나였다고 본다.

상상과 실제 사이에서 경중을 따지는

문제는 매우 중요하다. 이날 사회자도

나랏말싸미의 반발여론 등을 언급하며

이 질문을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개인적으로는 황작가의 말에 100%

동의하진 않지만, 기성작가로서

후학들에게 저런 본질적인 사안을

분명하게 조언하는 건 바람직한 태도라 본다.

황작가는 행사 내내 저 부분을 강조했다.

나름 역사에 대한, 역사물에 대한 책임을

느끼는 작가라고 생각했다.

창궐을 보고 내심 꺼려 했는데

황작가의 오리지널도 아니라고 하고...

 

어쨌든 개인적으로 황작가를 다시 보게 됐다.

 

신) 현장답사 과정이 있다... 농민 의병들이 걸었을

힘든 길을 걸으며 '현장감'을 물씬 느꼈다.

첫 촬영에서 보조출연자들을 실제 그곳 시골 분들을

섭외했다. (당시 민초들 분위기를 내고 싶어서...)

분장을 하니 정말 가난해 보였다.

마르고.. 초췌한... 삶이 힘든 느낌...

여전히 지방에는 2019년이 아닌 곳이 있는 듯했다.

 

이때 누군가 방구를 뀌었다... 너무 괴로웠다...

내 뒤에 구성작가 출신으로 보이는 중년 여성 세 분이

나란히 앉아 있었는데, 나를 범인으로 알까 봐

되게 찝찝했다. 사실 지금도 찝찝하다.

 

나 아니예요!!! ㅠㅠ

 

사) 창궐은...

 

황) 창궐이 (흥행...) 안 되어서 말하기 그런데...

광해와 비슷한 시도였는데,

그래서 안 됐는지도...

 

좀비영화의 문법(망해가는 결말...)과 달라

좀비영화 팬들에게는 이질감이 컸고,

사극 팬들에게는 또 다른 의미로 이질감이 커서...

양쪽 모두에게 외면받았다...

 

여기서 정말 변명을 하자면...

정치적 요인으로 울궈먹는다... 그런 의도 전혀 없었다.

(내 생각-광해와 창궐 모두 그런 루머가 있었던 듯...)

그런 주제를 담으려 한 적 없었다.

 

사) 나도 안다. 영화를 만드는 데에는 1년 이상이

걸리므로 기획단계에서 미래의 정치상황을

내다 보고 만들 수는 없는 일이다.

그냥 아다리가 그렇게 맞아간 거다.

앞으로도 관객들의 오해 없기를 바란다.

 

사) 현빈과 장동건 캐스팅은 맘에 들었나

 

황) 둘 다 원픽 배우들이었다

 

 

사) 역사가 남겨놓은 흔적이랄까...  역사가 스포라고 한다.

결론을 다 아는데... 어떻게 풀어가야 하나 하는

고민이 있을 듯하다.

 

 

신) (정현민)작가님이 고민이 많았다.

우금치 전투의 처참함을 어떻게 표현하나...

그래서 주인공이 전봉준 아니고 백이강 등이 됐다.

배우들도 (역사적 결과를 모르는 사람들처럼) 열심히 했다.

 

역사(결과)를 알고 있다는 게 그리 중요할까 생각이 들었다.

그걸 넘어설 수 있는 무언가가 생겨난다.

 

 

황) 역사가 숨기려고 하는, 알려지지 않은 내용에

더 궁금함이 생겨난다.

역사 소재가 현 시대에 수고가 되는가, 

아니면 그냥 옛날 이야기에 불과하냐 이것이 중요하다.

 

현재에 소구가 되는 건 픽션에 달렸다.

(역사적 사실이 아닌)

 

 

사) 힘든 사극을 계속 하는 이유는

 

신) 안 하려고 했는데... 정현민 작가와

다른 현대물 하려고 했는데...

사극이 자유롭다.

인물 창조, 생사가 달린 긴장, 갈등이

인물을 더 드라마틱하게 만든다.

 

황) 동감이다. 내가 사극을 잘 쓰는 사람이 아니다.

흉내를 잘 내는 거 같다. 

영화니까 볼 수 있는, 그런 이야기를 좋아한다.

현대극 어렵다. 잘 쓰는 이가 너무 많아...

 

사) 역사 속 인물들을 현대로 데려온다는 건

현재 사람들에게 뭔가 알려주려 한 거 아닌가

관객들에게 묻고 싶었던 게 있다면

 

신) 시청률이 잘 안 나와서...

가장 어두운 시대였지만 새 시대를 향한

순수한 희망과 열정을 품은 사람들이

있었다는 걸 그리고 싶었다.

그저 역사 속 한 줄에 묻혀서는 안 되는 이야기라 생각했다.

 

황) 내가 말하고자 한 것은

'왕의 리더쉽' 같은 게 아니었다.

'개인의 각성'이 확산 되어

시대를 바꾸고 영향을 미친다.

 

"내 꿈은 내가 꾸겠다" 는 감독이 추가한 대사...

감독도 그 지점에 방점을 찍었다는 공감에 흡족했다.

 

 

사) 작가가 강조하는 게 아닌,

관객 스스로가 질문과 주제를 찾도록

들어 주는 게 작가의 역할이 아닌가 싶다.

창작물은 절대 혼자 만들지 못한다는 걸

예비창작자들이 알아줬으면 좋겠다.

 

--- 질문 & 답변 시간 ---

 

신PD 질문

작품 중에 아쉬웠던 점, 비난 받았던 점은?

 

신) 전부 다 아쉽다. 우금치 전투 중 댓글 지적 많아...

역사 속에서는 관군이 많았다는 걸 알았지만

2차 봉기는 외세에 대한 저항이어서

그쪽에 의미를 두었다.

(내 생각-일본군만 많이 나와 악플이 붙었었나 보다)

 

신) 실제 인물들의 해석 등에 대한 문제가 있어

어려움이 있으니 양해 바란다.

 

 

황작가 질문

작가로서 가장 힘들었던 경우는?

그럼에도 계속 글을 쓸 수 있던던 이유는?

 

황) 당선을 하고 안 하고 하는... 성취의 차원이 아닌,

글을 쓰는 게 좋은 지 안 좋은 지를 먼저

스스로에게 물어라.

외부적 환경은 내가 작가가 안 되어도 힘들 수 있다.

글 쓰는 게 좋은가를 의심하고 고민해라.

 

사) 글을 쓰게 되는 건 자기 스스로에게서 나온다...

 

이때 또 누가 방구 뀜... 짜증...

 

황) 차기작으로 SF물 준비 중... 현실에 없는...

 

 

사) 대중의 기호와 다른 역사적 소재를 만난다면?

 

황) 그 소재나 사건을 모티브로 삼아 만든

이야기(컨셉)의 재미가 판단의 근거...

역사적 사건만으로 가치를 찾을 필요는 없다.

 

신) 녹두꽃 자체가 편성이 어려웠다. 그래도 

해볼 만한 이야기... 재미있을 거라 믿었다.

 

 

사) 사극 제작시, 투자 받을 때... 가장 중요한 점과

염두에 둘 사항...

 

신) 현대극보다 제작비가 1.5배 정도 든다.

녹두꽃은 <의미>로 접근 했다.

아스달, 킹덤 등은 <글로벌>로 접근 했다.

이러한 전략적 접근이 중요하다.

 

황) 제작비 비싼 것을 전제해야 한다.

그것을 담보할 수 있는 <장르적 재미>와

<감동>이 있어야 할 듯하다.

여기서 감동은 '현재에 소구할 수 있는 의미'를 말한다.

자기  아이템에 그것이 있느냐 없느냐가 중요.

이런 사랑 얘기하는데 굳이 고려시대까지 가야 하나?

 

공통 질문

사극을 하게 된 계기

 

신) 토지 조연출로 시작... 그때부터 꼬인 듯.

 

이때 또 누가 방구...

 

황) 어쩌다 보니... 충무로 교육원 갔는데

시나리오 잘 쓴다는 소리 들어... 알고 보니 나 재능 있더라...

 

황) 흉내내는 노력이 필요... 필사를 했다...

멜로를 쓰기 위해 여자DJ 나오는 라디오 듣고 따라써...

시나리오는 영화를 보고 쓰는 거다!!!!

대본 보고 적는 거 아니다!!!

 

사) 이 직업을 갖길 참 잘했다 싶은 때는?

 

신) 잘 모르겠다. 녹두꽃 첫방 보고 

큰 애가 (감동 받아)울먹였을 때...

 

황) 여전히 글 쓰는 게 재미있다고 생각 들 때...

돈 도 벌고, 사람 구실하고 살 때...

 

 

사) 예비창작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신) 현재에 소구 될 수 있는,

어떤 의미와 울림을 가진 소재인지를

먼저 생각해라.

책임감과 '꼭 만들어야겠다'는 치열함이

있어야 한다.

 

황) 할 수록 힘들어지는 사극, 역사물...

무엇이 좋아서 쓰려고 하는지 더 고민해라.

내가 끄집어 낼 수 있는 무게인가...

재미적 의미가 아니라 (본질적 의미를) 더 고민해라.

 

사) 차기작은?

 

신) 여자, 음악드라마... 시대극...

황) 있지도 않은, 없지도 않은 SF...

 

===================================

 

에고 끝났다...

 

개인적으로는

 

신PD가 내 질문지를 보고 쌩까서(?) 아쉬웠지만...

내가 질문 했던 나랏말싸미와 관련한

내용이 이야기 중에 이미 나와 답을 들은 셈이나

마찬가지여서 아쉽지는 않았(?)다.

 

황작가가

영화 필사는 영화를 보며 쓰는 거라고

다시 한번 확실히 말해줘서 후련했다.

 

제발 대본 보고 베껴 쓰는 글씨 연습을 필사라고

우기지 말자. 그건 소설 공부 할 때 하자.

 

낮은 기대치를 갖고 가서

큰 실망이 없어 다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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