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을 찾아가며 볼 수 있도록 우선 영상을 첨부한다.
출처는 당연히 유투브다...
지난 포스팅에서 3막 구조,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 등으로
각 장(章)을 구분해 보았다.
이번에는 드라마작법에 맞춰 각 부분을 분석해 보자.
이것은 드라마작가 지망생, 그것도 초보작가지망생들을 위한
분석이므로 가급적 쉽게 설명한다.
어려울 내용이 있을 만한 건 설명 해도 모를 테니 안 한다.
드라마 구조를 모르는 지망생들을 위한 설명이니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딱히 열심히 볼 필요 없다.
우선 오프닝을 보자.
1분 정도의 프롤로그다.
오프닝씬의 처음 컷은 정겹고 한가한 느낌의 시골 풍경이라
간접적인 오프닝으로 보이지만 홍매의 나레이션을 넣어
직접적인 오프닝으로 들어간다.
대본 상으로 보면 1씬 시골풍경, 2씬 정호(김국진분)가 방에서 편지를 읽는 것,
이 두 씬만으로 이 드라마의 모든 상황과 설정을 단번에 설명한다.
정호의 처지와 홍매에 대한 사정 이야기를 다 하려고 했으면
최소 5개의 씬이 분량을 잡아먹었을 것이다.
이를 2개의 씬으로 깔끔하게 끝냈다. 경제적인 씬 활용이다.
70분짜리 단막극이라면 대략 4~6씬에서 드라마의 주제가 언급되어야 한다.
극 시작 후 5분 내외라는 소리다.
내 약혼녀 이야기의 주제는?
순박한 시골 청년 정호와 연변처녀 홍매의 순수한 사랑 정도가 될 거라 본다.
이때 친구들의 말을 빌어 정호와 홍매의 결혼이 순탄치 않을 것을 암시한다.
7씬에서 선아 언급 되고, 바로 9씬에서 만난다.
단막극이니 10분 이내에 사건이 확 터져 주인공이 얽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채널 돌아간다.)
전체 분량에 따라 다르지만 7~9씬 사이에서는 터져야 한다.
10씬 대화, 11, 12씬 데이트가 나오는데, 특히 12씬 몽타쥬로
정호의 변심을 한 번에 확 표현해낸다.
역시나 경제적 씬 활용이다.
시작부터 여기까지 이 모든 것을 12씬에 다 담았다.
대단한 기술이다.
현재 주인공이 살고 있는 세계을 설명하고,
그 세계를 확 뒤짚어버릴 문제까지 다 언급해야 하는 게
1막의 역할이다. 초보자 혹은 망생이들이라면 여기까지 오는데
30분 가까이 걸렸을 것이다. 이것을 12분까지 줄이는 게
기술이다. 누군가에게는 기본적인 기술이겠지만
누군가에게는 5G 이상가는 신기술이다.
그리고 다음 씬에서 정호는 결심한다.
홍매에 대해 애정이 식어 갖은 핑계를 대며 결혼 취소를 결심한다.
이것을 한 씬으로 깔끔하게 끝낸 것도 훌륭하다.
- 1막의 목표: 홍매와의 결혼 (결혼을 해야 한다)
1막에서 2막, 2막에서 3막으로 넘어갈 때 중요한 것,
쓰는 사람들이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반드시 주인공 스스로의 판단으로 행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1막 끝날 때 정호가 변심한다.(영상을 봤으면 알겠지만 2막 끝에서 한 번 더 변한다)
주인공이 변한다면, 그 원인이 앞에 나와야 한다. 이것이 사이드 필드가
3막구성에서 설명한 구성점(플롯포인트)이다.
그렇다면 1막의 구성점은? 선아를 만난 것이다.
선아를 만남 → 마음이 변함(1막 끝) → 홍매를 버리려함(2막)
이제부터는 2막이다.
14씬까지는 홍매가 없는 세상이었으나 15씬에서 홍매가 등장한다.
세상이 확 바뀐 것이다.
2막에서 정호의 목표는 - 홍매와 결혼 안 한다!! (1막과 반대다)
여기서부터 중간점까지는 가장 재미있는 부분이다.
세이브 더 캣에서 설명하는 재미와 놀이 부분이라 하겠다.
여기서도 재미있는 부분은 여기에 다 나온다.
※재미있다는 게 반드시 웃긴 것만을 뜻하는 것은 아니라는... 정도는 알 거라 믿는다.
정호와 홍매의 여러 에피소드가 나온다.
-구두 굽 부러지는 장면은 편집 됐다.
없어도 된다는 의미다... 잘라내도 전체 이야기에 상관이 없는 건 다 잘라내는 거다.
(당연한 작법이면서 초보망생이들에겐
씬 단축 할 때 알아둬야 하는
중요한 내용이다)
-식당에서 만난 연변아줌마 (떡밥-복선)
식당에서 정호와 홍매의 대사가 긴장감을 조성한다.
시청자는 홍매가 모르는 정호의 변심을 알기 때문이다.
결국 정호는 여관방에서 홍매의 십만 원 이야기를 꼬투리 삼아
그녀를 차버리는데 성공한다.
영상 캡쳐사진이다... 플레이를 누르지 마라...
이 부분이 세이브더캣에서 중간점이라고 설명하는 그 부분이다.
드라마의 딱 절반이 되는 지점이다.
정호의 소원은 이뤄졌다. 성공한 것이다.
물론 진짜 성공은 아니다. 성공한 것처럼 보이는 가짜 성공이다.
어쨌든 다음 장면부터 이야기는 어두워진다. 주인공이 어려움에 빠지는,
시청자들이 속상해하고 보기 싫어하는 장면들이 나온다.
PS 써놓긴 예전에 써놓았는데 개인 사정으로
이제야 공개로 돌린다. 이어지는 포스팅은
정말 빨리 올리려 한다. 오늘 내일 중으로...
(물론 기다리는 사람은 없을 테니 별 걱정은 없지만...)
PS 세이브더캣은 <작법서읽기스킬>카테고리에서
조만간 소개할 예정이다. 물론 이미 읽은 분들이
많을 테지만...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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